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10일에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하며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현무-5의 실전배치 소식은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발표는 군 당국이 현무-5의 명칭과 구체적인 배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첫 사례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무-5 미사일, 무엇이 특별한가
현무-5는 대한민국이 자체 개발한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 별칭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실제 성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무-5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탄두 중량 8~9톤으로, 이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재래식 탄도미사일 탄두다. 비교를 위해 설명하자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개발한 지진폭탄 '톨보이'가 5.4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무-5의 탄두 중량이 얼마나 놀라운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현무-5는 총중량 36톤, 길이 약 16미터, 직경 1.6미터의 2단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공식적으로 약 300km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3,000~5,000km까지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수준의 성능이다.
현무-5의 핵심 목표는 북한의 초심도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다. 북한은 핵심 군사 시설과 지휘부를 지하 깊숙이 숨겨놓고 있는데, 현무-5는 지하 100미터 이상의 깊이에 있는 벙커나 갱도도 파괴할 수 있는 관통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방식도 독특하다. 현무-5는 고각 발사 방식을 채택하여, 탄두가 마하 10 이상의 초고속으로 목표물에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엄청난 관통력을 발휘한다. 탄두에는 텅스텐과 같은 고밀도 특수 금속이 사용되어 관통력을 극대화했다.
연내 실전배치 계획과 생산 현황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현무-5는 현재 전력화 과정에 들어간 상태이며, 대량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산 단계에 들어갔고, 보유 수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된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현무-5는 2023년 초부터 시험발사를 거쳐 개발이 완료되었으며,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충청북도 보은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연간 최대 70여 발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치 계획 주요 내용
- 배치 수량: 최대 200여 발
- 배치 부대: 육군 미사일사령부 예하 1200대대 등
- 생산 능력: 연간 70여 발
- 실전배치 시기: 2025년 연말부터
군 당국은 현무-5를 단계적으로 배치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수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억제력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형 3축 체계와 대량응징보복
현무-5는 한국이 구축하고 있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독자적인 방위 체계로,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 구성 요소 | 영문 약칭 | 주요 기능 |
|---|---|---|
| 킬체인(Kill Chain) | - |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및 발사 전 선제타격 |
| 한국형미사일방어 | KAMD |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여 방어 |
| 대량응징보복 | KMPR | 북한 지휘부 및 핵심 시설에 대한 대규모 보복타격 |
현무-5는 이 중에서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유사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집결하는 전쟁 지도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안 장관은 인터뷰에서 "고위력 미사일 약 15~20기 정도가 떨어지면 핵무기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는 게 미사일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핵무기 못지않게 공포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바로 현무-5"라고 강조했다.
현무-5는 핵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핵무기와 비슷한 파괴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고중량 미사일이다. 여러 발을 한 지점에 연속으로 타격하면 지하 깊숙이 숨어있는 어떤 시설도 파괴할 수 있다.
현무 시리즈의 발전 과정
현무-5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무 미사일 계열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무(玄武)'는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에 붙이는 명칭으로, 북방을 수호하는 신화 속 상상의 동물에서 유래했다.
현무 미사일 계열 발전 단계
현무-1: 미국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초기 모델. 현재는 모두 퇴역했다.
현무-2 시리즈: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에 따라 현무-2A(300km), 현무-2B(500km), 현무-2C(800km) 등으로 구분된다.
현무-3 시리즈: 순항미사일 계열로, 최대 사거리 1,500km 이상. 낮은 고도로 비행하여 요격을 회피할 수 있다.
현무-4 시리즈: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 지대지(4-1), 함대지(4-2), 잠수함발사(4-4) 등 다양한 발사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현무-5: 최신 모델로, 세계 최대 탄두중량을 자랑하는 전략 미사일. 벙커버스터 기능을 갖춘 대량응징보복의 핵심 전력이다.
현무-5의 개발은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이후, 북한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보복 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으로 인해 개발이 제약되었다.
2017년 탄두 중량 제한이 완전히 해제되고, 2021년 5월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이 42년 만에 완전히 폐지되면서 현무-5의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해졌다. 2023년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같은 해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차세대 미사일 개발도 진행 중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현무-5의 실전배치 소식과 함께, 더욱 강력한 차세대 미사일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탄두 위력과 사거리를 한층 강화한 '차세대 미사일 체계'를 개발하고 보유 수량을 확대해 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미사일 체계는 양산 단계인 현무-5보다 탄두 위력과 사거리를 더욱 강화한 탄도미사일로,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고성능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전자기펄스(EMP)탄 등도 개발하고 있어, 현무-5와 함께 배치되면 한국의 미사일 전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군사 전력의 구체적인 제원이나 운용 계획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항이다. 공개된 정보 이외의 세부 사항은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으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조치다.
북한의 대응과 한반도 안보 상황
북한은 한국의 현무-5 배치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0월 10일 북한은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다.
안 장관은 화성-20형에 대해 "연내 시험발사하려고 발사대 주변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화성-20형은 아직 양산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다탄두 기술까지 갖췄다고 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현무-5 배치가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억제력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한다.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충분한 타격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이 함부로 도발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공포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상당히 많은 물량의 괴물미사일을 보유해야 한다"며 "공군 합동직격탄(JDAM)과 해군 함대지, 지대지, 지대공 등 위력이 작은 순항미사일부터 괴물미사일까지 다종의 미사일을 획기적으로 많이 가져야겠다"고 강조했다.
현무-5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현무-5의 실전배치는 한국의 독자적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여 실질적인 억제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무기 체계 공개를 넘어, 한국이 더 이상 외부의 보호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국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다. 특히 차세대 미사일 개발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의 미사일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군사력 강화만으로 평화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한 외교적 노력과 대화의 채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무-5와 같은 강력한 억제 전력은 전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본 기사는 공개된 정보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국방 관련 정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항으로, 구체적인 제원이나 운용 계획 중 일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군사 전략이나 무기 체계는 안보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정치적, 군사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군사 관련 정보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공식적인 내용은 국방부 및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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