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급락, 2.85% 하락으로 4000선 방어
2025년 11월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장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경신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한 급락이었다. 장중 한때 코스피는 3800선까지 밀리며 4.63%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2조 5180억 원, 기관이 79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2조 5657억 원을 순매수하며 4000선 붕괴를 막아냈다.
이날 거래대금은 코스피 29조 1000억 원, 코스닥 10조 9000억 원으로 2023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국내 시가총액 97조 6000억 원이 증발하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3392조 원에서 3294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 구분 | 수치 | 변동 |
|---|---|---|
| 코스피 종가 | 4004.42 | -2.85% |
| 장중 최저 | 3930.28 | -4.63% |
| 시가총액 증발 | 97.6조 원 | - |
| 개인 순매수 | 2조 5657억 원 | + |
| 외국인 순매도 | 2조 5180억 원 | - |
외국인은 전날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4년여 만의 최고치인 2조 2232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시장 불안이 가중되었습니다.
반도체주 집중 타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만 보합권을 유지했고 나머지 대형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4.10% 하락한 10만 600원에 장을 마쳤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던 '10만전자' 시대는 계속되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은 크게 약화되었다.
반도체 업종의 타격이 특히 컸다.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했으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AI 버블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HD현대중공업은 6.88% 급락한 52만 8000원으로 낙폭이 가장 컸고, 두산에너빌리티도 6.59% 떨어진 8만 3600원에 마감했다.
| 종목명 | 종가 | 등락률 |
|---|---|---|
| 삼성전자 | 100,600원 | -4.10% |
| SK하이닉스 | - | -4.52% |
| HD현대중공업 | 528,000원 | -6.88% |
| 두산에너빌리티 | 83,600원 | -6.59% |
| 레인보우로보틱스 | 458,000원 | -7.38% |
코스닥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로 마감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HLB가 1.49% 상승하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 손해보험(+3.48%), 양방향미디어·서비스(+1.49%), 무선통신서비스(+1.36%)
하락: 에너지장비·서비스(-9.40%), 우주항공·국방(-6.60%), 조선(-6.24%)
마이클 버리의 AI 버블 경고가 방아쇠를 당기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전설의 투자자 마이클 버리의 움직임이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버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9월 30일 기준 팔란티어에 9억 1200만 달러, 엔비디아에 1억 8700만 달러 어치 풋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공시했다.
풋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이다. 버리가 AI 대표주인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의 하락에 10억 달러 이상을 베팅했다는 사실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버리는 10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때로 버블을 본다. 때로는 그에 대응할 방법이 있다. 때로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승리 전략"이라고 암시적 경고를 남긴 바 있다. 이는 1983년 영화 '워게임'의 대사를 인용한 것으로, 현재 AI 시장의 과열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마이클 버리는 누구인가
마이클 버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공매도에 나서 8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전설적인 투자자다. 그의 투자 이야기는 마이클 루이스의 베스트셀러 '빅쇼트'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버리의 투자 철학은 시장의 비합리성을 찾아내고 거기에 베팅하는 것이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주택시장 거품을 발견하고 CDS(신용부도스와프)를 통해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의 많은 전문가들이 그를 조롱했지만, 결국 그의 예측은 정확했다.
이번에 버리가 AI 섹터를 겨냥한 것은 과거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고, 실적이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급락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팔란티어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7.94% 급락했다. 3분기 매출은 11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21센트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미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었다. 팔란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0배에 달했다. 이는 일반적인 기술주의 PER(20~30배)과 비교해도 10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도이치방크의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2026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 시장이 실망했다"고 분석했다.
AI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3.96% 내렸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초로 해당 기록을 세웠지만, AI 투자가 과열됐다는 경계감이 커지면서 조정을 받았다.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등 다른 AI 관련 대형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 종목명 | 등락률 | 특이사항 |
|---|---|---|
| 팔란티어 | -7.94% | 호실적 발표에도 PER 250배 부담 |
| 엔비디아 | -3.96% | 시총 5조 달러 돌파 후 조정 |
| 테슬라 | -5.15% | 머스크 보상안 부결 우려 |
| AMD | -3.70% | AI칩 경쟁 심화 우려 |
이 여파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7%, 나스닥 종합지수는 2.04%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동반 급락하는 '셧다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는 CNBC 인터뷰에서 마이클 버리를 겨냥해 "돈을 벌고 있는 두 회사를 공매도하는 것은 극도로 이상하다"며 "칩과 온톨로지를 공매도 대상으로 삼는다는 생각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장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AI 버블론의 근거, 과연 타당한가
AI 버블 논란의 핵심은 밸류에이션이다. DB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에 달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의 25배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른바 'Magnificent 7(M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PER은 28배로 S&P500 평균을 상회한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성장률 둔화다. M7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1년 넘게 하락세를 보이며 이제 일반 기업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M7의 2025년 3분기 및 4분기 매출액 증가율 추정치가 각각 14.5%, 13.6%로 여타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업이 이익을 내더라도 성장률이 하락하면 밸류에이션은 낮아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AI 버블론의 주요 논거
- 과도한 밸류에이션: S&P500 PER 22배, M7 PER 28배로 닷컴버블 수준 근접
- 성장률 둔화: M7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일반 기업 수준으로 하락
- 실적 미달 우려: MIT 연구에 따르면 AI로 구조적 수익성 개선을 이룬 기업은 5%에 불과
- 순환 거래 의혹: 엔비디아-오픈AI 등 AI 기업 간 대규모 공급계약이 닷컴버블 때의 판매자 금융과 유사
- 인프라 병목: 전력,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부족으로 수익성 창출 지연 가능성
국제통화기금(IMF)과 영란은행(BOE)도 기술주 집중이 심화된 상황에서 낙관적 심리가 전환될 경우 금융시장이 갑작스럽게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와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에서 앞으로 수년간 "10~15%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전반적인 주가 수준은 거품을 걱정할 정도가 아니지만, AI 섹터는 전 세계적으로 버블 논란이 많아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AI 성장 스토리는 유효
AI 버블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은 "주요 AI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버블을 우려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년간 미국이 경기침체를 맞닥뜨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M7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견조하다. 기업 부채 비율이 2025년 1분기 기준 GDP 대비 17.3%에 불과하고, 가계 부채 비율도 GDP 대비 65~70% 수준이다. 이는 닷컴버블 당시 기업들이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AI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확장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주요국 정부가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M7 기업들의 ROE 지속 상승 추세
• 낮은 부채 비율과 견조한 재무구조
•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지속 확대
• 자율주행차, 로봇 등 새로운 AI 응용 분야 확대
• 캐시 우드: "AI 사이클이 3배 압축 성장할 것"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테크 애널리스트는 "버리의 투자는 극장에서 불을 외치는 것과 같다"며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모두 강력한 재무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AI 혁명이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내년도 순이익 82조 원으로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반도체주는 35% 수준의 상승 여력을 지녔다"며 "이를 통해 코스피 지수 42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
전문가들은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흐름은 유효하지만 이벤트 소멸 구간에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코스피 하단은 선행 PER 10.3배인 3700선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S&P500의 12개월 선행 PER이 23배를 웃돌고 M9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현명한 투자 전략
1. 분산 투자: AI 관련주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
2. 밸류에이션 체크: PER, PBR 등 기본적 지표를 확인하고 과도한 고평가 종목은 경계
3. 실적 중심 접근: 화려한 스토리보다 실제 실적과 수익성에 주목
4. 조정 국면 활용: 단기 조정은 우량주 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
5. 장기 관점 유지: AI 혁명은 장기 트렌드이므로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기
6. 리스크 관리: 손절매 라인 설정 및 포지션 사이즈 조절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AI 버블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위기가 올 것 같으니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에 머무른다는 전략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와 인터넷 투자 붐이 꺼질 때도 공급망 기업은 충격이 작았다"며 근본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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